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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보내준 사진

 

 

엄빠 여행가서

 

본가 강아지들 밥주고

 

할아버지집 들러 이곳저곳 뒤져보며 눈물펑펑 흘리고 온 게 엊그제 

 

서랍속에서 최근에 찍은 할아버지 증명사진 찾아서 하나 훔쳐왔다 

 

어제도 그냥

 

강아지들 밥주고 오는데 

 

길바닥에서 눈물이 줄줄 나느거야

 

이게 언제 잊히지? 근데 잊는 것도 싫어 

 

떠올리면 언제든 생생한 목소리가 재생되면 좋겠어

 

뭐해? 하는 할아버지 목소리라던가

 

내 새끼 우리 잘될놈 하는 할머니 목소리라던가

 

근데 묘지가서 나 결혼도 했고 애기도 낳았다고 말할 거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걷잡을 수 없이 울음 나고  

 

그래서 어제는 검색을 해봤다

 

<돌아가셨어요 괜찮아지나요>

 

20년이 지나도 안 잊힌댄다

 

그냥 지내다가도 울컥하며 눈물이 터진댄다 

 

슬픔의 주기가 길어지는 것일뿐

 

바위처럼 컸던 슬픔이 닳고닳아서 돌멩이만큼 조그만해지는거지 

 

항상 주머니에 들어있댄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까

 

언제까지 괴로워야되지라는 생각으로 괴로워하던 건 좀 나아진 것 같다

 

어차피 계속 괴롭구나 계속 그립구나

 

매일 그리워하다가 자주 그리워하고 종종 그리워하다가 가끔 그리워하게 되겠구나

 

내가 백살이 된대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안 그리울 순 없겠구나 

 

대신 길어진 그리움의 주기만큼 그 여백에 다른 것들을 채우면서 살겠구나

 

후회를 줄이는 방향으로 살아야겠다

 

결국 가까운 사람이 떠난 뒤 내게 남는 건

 

내가 안해줬던 것, 못된 말, 이기적인 생각이다 

 

아마 상대에겐 가닿지도 않았을 '귀찮다'하는 생각마저

 

나를 찌르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이 틈타려들면 그냥 생각을 지우자

 

그냥 해주는게 

 

나를 위한 일

 

 

 

 

 

 

 

하지만 오늘도 보고싶다!!!!!!!!!!!!!!!!!!!!!!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해 아프지 말고 재미나게 잘 지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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