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두 달 동안 꽂혀있는 노래인데
복면가왕을 보던 내게 유튜브 알고리즘이 소개해주었따
그러니까 나는 이 노래를
윤미래가 부른 버전으로 먼저 접한 게 아니라
삶은 달걀이 부른 버전으로 처음 알게 됐다.
And now It's Over 사랑은 끝났어
우리 추억은 여기까진가 봐
영원하라 했던 말 I so love you
이젠 시간속으로 흩어져가
함께 했었던 세상의 모든 곳
우리 흔적도 지워져 가겠지
행복했던 시간아 이젠 안녕
부디 슬픔 없는 곳에서 살아가줘
Good bye sadness, be on your way
눈물을 감추고
Hello my happiness, you're here to stay
내 곁에 있어줘
언젠가 내 생에 가장 멋진 순간
그 땐 우리 빛나던 사랑을 그리워하겠지
함께 했었던 세상의 모든 곳
소중하게 사진을 찍어둬
행복했던 시간아 이젠 안녕
너를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할게
Good bye sadness, be on your way
눈물을 감추고
Hello my happiness, you're here to stay
내 곁에 있어줘
언젠가 내 생에 가장 멋진 순간
그 때는 우리 추억을 꺼내 봐도 되겠지
부디 내 기억들아 떠나지 말아줘
니가 없인 내 행복도 없으니..
Good Bye sadness, be on your way
눈물을 감추고
Hello my happiness, you're here to stay
내 곁에 있어줘
언젠가 내 생에 가장 멋진 순간
그 때는 우리 사랑을 꺼내 봐도 되겠지
슬픔아 이젠.. 안녕...
가사는 헤어진 연인을 추억하는 내용으로 보이지만
내가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아무래도 할머니 생각이 났다
우리 할머니는 콩깍지라도 씌인 것처럼 당신 손주들이 최고인 줄 아시는 분이었는데, 내가 손녀를 갖는대도 그 마음을 다 알긴 어려울 것 같다. 애초에 나는 할머니랑 같은 사람이 아니기도 하고~~
나-내 손녀의 관계가
할머니-나의 관계와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할머니는 내게 수많은 인연 중 하나가 아니라 평생 단 한번뿐인 관계였는데, 유일하고 소중한만큼 내가 최선을 다했나 돌이켜보면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자꾸만 아쉽고 마음이 허한 것이다
가사에서처럼 언젠가 추억을 꺼내볼 수도 있고 지금도 그건 가능한데
이전에는 할머니와 내가 함께 아는 이야기를 우리 둘이 나누었다면,
이제는 우리 둘 이야기를 내가 혼자 곱씹게 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가까운 사람이 떠난다는 게 그런 것 같다
할머니를 아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는 할머니,
고모가 아는 할머니,
동생이 아는 할머니,
아빠가 아는 할머니,
엄마가 아는 할머니가 모두 달라서,
내게만 보여줬던 할머니는 나만 아는 것이라 온전히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달리 없다 그러니까 이건 가까운 사람이 떠난 뒤에 남은 사람이 가지고 가야 할 외로운 몫인 것 같다 영원히 모르고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ㅠㅠ 앞으로도 알아가야 할 게 많이 남은 것 같아서 너무 싫다
처음엔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떠난 게 너무 서러웠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내가 할머니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듯
반대도 그럴 거라고 믿는다
우습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종교도 맹신하는 세상에서 이건 못 믿을 게 또 뭔가 싶다 이제껏 살면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신보다는 내게 분명히 와닿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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